나의 폰트 만들기! 제작 후기3편 | 실제 도안에 연습을 하다

도안이 오기전까지 아버지는 연습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요즘 손글씨를 쓰지 않는데, 아버지는 오죽하겠습니까? 

처음에는 자신의 글씨가 나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시더니 :)

나중에는 체력이 부족하신지 쉬었다가 시작하기를 무한반복합니다. 

 

드디어 아버지께서 제가 보낸 도안을 받으셨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하면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면 후반에 힘이 부족해서 동일한 느낌의 글씨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글씨를 적어야 하므로 동일한 느낌을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닥, 막, 삭 뭐 이런식으로 동일하게 받침 'ㄱ'이 들어가면 아래 'ㄱ'이 동일한 굵기와 느낌이면 좋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직접 쓰는 형식이라서 'ㄱ'이 각각 다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폰트는 이런문제가 없지만. 수기라서 이거저것 신경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이 또한 아버지의 글씨이므로 그 느낌(?) 그대로 유지하는 좋을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같은 'ㄴ' 이지만 강약의 느낌이 납니다. 마음에 듭니다! 정말 손글씨 느낌입니다. 

아버지의 폰트 도안

이런 도안에 맞춰서 열심히 쓰신것입니다. 이 다음 작업은 이중에서 오타없이 잘 쓴부분을 추려내는 것입니다. 해보니 이작업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글자라는 것이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보니 들쑥날쑥하는 느낌입니다. 

마음에 드는 글자를 보아서 제작업체로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다음에는 1차 폰트를 받고, 그에 대한 후기를 남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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